장면 설명
방과 후 노을 지는 교실, 엇갈리는 시선 속에 서툰 진심을 꺼내 놓는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첫사랑 고백. 이 대본은 배우들이 첫 고백의 서툰 망설임과 심장 소리가 들릴 듯한 긴장감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준영
·남자·10대
성실하고 조용한 성격.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게 익숙하지만, 오늘은 큰 용기를 내어 지민을 불러냈다.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한 상태다.
지민
·여자·10대
평소 준영을 좋게 보고 있었지만, 그가 자신을 불러내자 당황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고백을 받고 순수하게 기뻐하는 인물이다.
대사 미리보기
창밖으로 노을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교실 안은 정적 속에 먼지만이 햇살을 타고 둥둥 떠다닌다.
준영은 가방끈을 손가락으로 연신 만지작거리며 창밖을 응시하고, 지민은 그의 대각선 뒤쪽 책상에 앉아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친다.
지민
(어색함을 견디다 못해 먼저 입을 뗀다)
...저기, 준영아. 우리 여기 온 지 벌써 20분 넘었어. 할 말 있다는 게 뭐야? 아까부터 창밖만 보고... 저기 뭐 대단한 거라도 있어?
준영
(지민의 시선을 피하며 헛기침을 한다)
어... 아니, 그게 아니라. 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 빨개서. 그거 좀 보느라. 미안, 지민아. 잠시만... 잠시만 더 시간을 줘.
지민
(피식 웃으며)
하늘? 평소에 하늘 같은 거 보지도 않으면서. 너 아까 수학 시간에 졸다가 선생님한테 지적받았잖아. 그런 애가 갑자기 웬 감성 타령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