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설명
단축수업으로 일찍 하교하게 된 고등학생이 텅 빈 집 거실에 누워, 누구의 간섭도 없는 나른하고 완벽한 일상의 평화를 만끽하는 모습.
우진
·남자·10대
평범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매일 반복되는 학교와 학원 스케줄에 치여 살지만, 거창한 일탈보다는 소소한 혼자만의 시간을 사랑하는 긍정적이고 무해한 성격.
대사 미리보기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우진이 무거운 책가방을 바닥에 툭 던지듯 내려놓는다.
신발을 대충 벗고 거실로 걸어 들어오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우진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작게 안도하며)
...아무도 없지?
우진, 거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그대로 대자로 뻗어 눕는다.
천장을 향해 길고 깊은숨을 내쉰다.
우진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아... 살 것 같다. 진짜 미쳤다. 이 고요함. 이 공기.
오후 4시에 우리 집 거실이 이렇게 생겼구나.
맨날 야자 끝나고 밤 10시에 파김치 돼서 들어오니까 몰랐네. 우리 집에 이렇게 예쁜 햇빛이 들어오는지.
우진, 허공에 손을 뻗어 베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사이로 떠다니는 먼지를 잡는 시늉을 한다.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진다.
우진
(먼지를 보며 실없이 웃는다)
봐, 먼지 날아다니는 것도 다 보여.
평소 같으면 엄마가 "어휴, 이 돼지우리!" 하면서 등짝 스매싱 날리고 청소기 돌렸을 텐데.
오늘은 이것마저도 뭔가 슬로 모션 영화 같잖아. 느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