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
어머니를 10년간 홀로 모시며 자신의 삶을 희생한 50대 딸.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다다라 결국 요양원 입소를 결정했다. 오빠의 뒤늦은 간섭과 오지랖이 원망스러우면서도, 허세 이면에 자리한 그의 초라한 죄책감을 마주하며 씁쓸한 연민을 느낀다.
승엽
젊은 시절 사업을 핑계로 가족을 등한시했던 50대 장남. 어머니와 여동생에 대한 깊은 고마움과 미안함을 돈과 허세로 덮어보려 한다. 요양원에 보내는 것이 자신의 불효를 증명하는 것 같아 끝까지 서명을 거부하려 애쓴다.
치매 노모를 10년간 돌본 여동생이, 뒤늦게 돈으로 책임을 무마하려는 장남 오빠에게 요양원 입소 동의서를 내밀며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
민지
어머니를 10년간 홀로 모시며 자신의 삶을 희생한 50대 딸.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다다라 결국 요양원 입소를 결정했다. 오빠의 뒤늦은 간섭과 오지랖이 원망스러우면서도, 허세 이면에 자리한 그의 초라한 죄책감을 마주하며 씁쓸한 연민을 느낀다.
승엽
젊은 시절 사업을 핑계로 가족을 등한시했던 50대 장남. 어머니와 여동생에 대한 깊은 고마움과 미안함을 돈과 허세로 덮어보려 한다. 요양원에 보내는 것이 자신의 불효를 증명하는 것 같아 끝까지 서명을 거부하려 애쓴다.
인적 드문 구석 의자. 안내 데스크의 수납 호출 방송이 간헐적으로 울린다.
초췌한 얼굴의 민지가 깊은 한숨을 쉬며, 손에 쥐고 있던 구겨진 요양원 동의서와 볼펜을 승엽의 무릎 위에 툭 올려놓는다.
민지
(지친 목소리로)
사인해. 오빠가 장남이잖아.
승엽이 신경질적으로 볼펜을 밀어내며 지갑을 꺼낸다.
승엽
(목소리를 높이며)
아, 안 한다고 했지! 내가 알아봤어. VIP 전담으로 모시는 24시간 A급 간병인. 한 달에 오백이든 천이든 내가 낼 테니까...
민지
(동의서를 다시 밀어주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아까부터 말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