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설명
남자는 이별을 막기 위해 쉴 새 없이 약속을 쏟아내고, 여자는 흔들리는 마음을 감춘 채 차갑게 짐을 챙긴다.
지훈
·남자·20대
20대 초반 남자. 이별을 직감하고 절망에 빠져 상황을 되돌리려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수진
·여자·20대
20대 초반 여자. 오랜 고민 끝에 마음을 정리하고 마지막을 통보하러 왔다.
대사 미리보기
손님이 없는 카페. 창가의 빛이 비어 있는 테이블 위로 길게 들어온다.
마주 놓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얼음은 거의 다 녹았다.
수진은 유리잔 표면에 맺힌 물기를 냅킨으로 닦고 있다. 냅킨은 이미 축축하다.
지훈
(테이블 모서리를 꽉 쥔 채)
내가 다 고칠게. 아니, 이미 고치고 있어.
네가 저번에 말했던 거 있잖아. 연락 늦는 거, 친구들 만날 때 술 많이 마시는 거.
그런 거 이제 진짜 안 할게. 술도 끊고 게임도 다 지웠어.
아까 여기 오는 길에 다 지웠어. 진짜야.
수진
(시선을 내린 채)
그런 것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야.
지훈
그럼 뭔데? 말만 해. 네가 싫어하는 거 다 안 할게.
주말마다 피곤하다고 집에만 있었던 것도 미안해.
이제 네가 가고 싶다던 곳 다 갈게. 매주 가자.
나 체력도 기를게. 진짜 안 피곤한 사람이 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