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설명
7년 동안 준비한 임용고시 최종 합격 문자를 받은 30대 초반의 남자가, 늘 미안했던 엄마에게 전화를 걸기 직전 혼자서 온몸으로 만끽하는 미치도록 벅찬 환희의 5분.
준호
·남자·30대
노량진 고시원과 편의점 알바를 전전하며 7년째 체육 임용고시를 준비해 온 장수생. 매번 작은 차이로 떨어지다 마침내 오늘, 인생을 바꿀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대사 미리보기
한 평 남짓한 좁은 고시원 방안. 책상 위에는 두꺼운 전공 서적들이 탑처럼 쌓여 있다. 준호가 침대 끝에 걸터앉아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다. 방 안에는 침묵만이 흐른다.
갑자기 준호의 눈이 커진다. 핸드폰을 쥔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그는 화면을 몇 번이나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한다.
준호
(숨이 턱 막힌 듯, 소리도 못 내고 입만 벌린 채)
...어? ...어어?
준호는 핸드폰을 침대 위로 툭 떨어뜨린다. 그러고는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30초간 가만히 있는다. 현실감이 없는 듯 멍한 표정이다. 천천히 제 손바닥을 내려다보더니, 이내 얼굴을 감싸 쥔다.
준호
(낮게 읊조리듯, 서서히 차오르는 웃음)
됐다... 됐다. 진짜 됐다...!
준호는 침대에서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난다. 너무 기쁜 나머지 방 안을 뱅글뱅글 돌기 시작한다. 좁은 방이라 두 걸음 걸으면 벽에 부딪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입꼬리가 귀에 걸린 채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준호
(양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허공을 향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른다)
아아아악! 씨...! 됐다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