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27초
·하이틴/청춘드라마14
2026년 3월 30일
E5Z22T텅 빈 강당. 무대 위 작업등 하나만 켜져 있다. 객석은 칠흑처럼 어둡고, 접힌 의자 위에 내일 학예회 프로그램 팜플렛이 흩어져 있다.
수빈(17, 여)이 무대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다. 교복 위에 체육복 상의를 걸치고, 한 손에는 구겨진 종이를 들고 있다. 종이를 펴서 읽으려다, 다시 접어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수빈
(무대 끝에 서서, 빈 객석을 내려다보며)
...안녕하세요.
수빈, 피식 웃는다. 자기 목소리가 텅 빈 강당에 울려 퍼지는 게 어색하다.
수빈
아, 진짜 바보 같다.
수빈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간다. 작업등 아래에 서자, 원형의 빛이 수빈만을 비춘다. 그림자가 무대 바닥에 길게 늘어진다.
수빈
무대 위에 서고 싶다는 말을 끝내 꺼내지 못한 열일곱 살 소녀가, 마지막 학예회 날 밤 빈 강당에서 혼자 연습하며 자신의 진심과 마주한다.
수빈
여자10대수빈
여자1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