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설명
텅 빈 방 안, 숨바꼭질을 하듯 엄마를 찾으며 해맑게 웃던 아이가 점차 현실을 깨닫고 울음을 터뜨리는 1분 독백
하진
·아역
해맑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부재중인 엄마가 그저 장난을 치며 숨어있다고 믿고 싶어 하다가, 침묵 속에서 현실을 깨닫고 무너져 내린다.
대사 미리보기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방.
하진이 커다란 이불을 푹 뒤집어쓴 채 꼼지락거린다.
이불 속에서 까르르, 맑고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하진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이불을 확 걷어차며)
찾았다! 엄마, 여기 숨었지?
하진이 빈 허공을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방긋 웃는다.
하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다. 정적만이 맴돈다.
하진의 뻗었던 두 팔이 머쓱한 듯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하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여전히 미소를 띤 채)
에이, 아니네. 옷장에 숨었나? 엄마, 나 이제 진짜 찾으러 간다? 열 센다! 하나, 둘, 셋...
하진이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숫자를 센다.
하지만 '넷'부터 숫자를 세는 목소리가 조금씩 느려지며,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하진
(손을 내리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일곱, 여덟... 엄마. 나 이제 안 숨을래. 재미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