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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합격증

연습대본

남1 · 10대

감정
분노 · 슬픔 · 눈물
상황
갈등 · 이별
연기 요소
독백 · 감정 전환 · 서브텍스트
분량
예상 1분 57초
장르
드라마
전체 대본 읽기

지훈

·남자·10대
대사 비중 100%

감정을 철저히 억누르는 법을 먼저 배운 모범생. 겉으로는 부모님의 말에 순종하는 착한 아들이었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갉아먹는 부모의 욕심에 깊은 환멸을 느끼고 오랫동안 조용한 이별을 준비해 왔다.

601·2026년 3월 2일·8AGLU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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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설명

십수 년간 숨 막히는 압박 속에 공부 기계로 살아온 아들이, 부모가 그토록 원하던 명문대 합격증을 쥐여주며 차갑고 단호하게 독립을 선언하는 독백.

지훈

·남자·10대
대사 비중 100%

감정을 철저히 억누르는 법을 먼저 배운 모범생. 겉으로는 부모님의 말에 순종하는 착한 아들이었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갉아먹는 부모의 욕심에 깊은 환멸을 느끼고 오랫동안 조용한 이별을 준비해 왔다.

대사 미리보기

무거운 분위기의 서재.

교복 차림의 지훈이 책상 앞에 서 있다.

그의 손에는 빳빳한 서류 봉투가 들려 있다.

지훈, 봉투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부모님이 앉아있는(가상의) 소파 쪽으로 가볍게 던지듯 내려놓는다.

지훈

(입꼬리만 살짝 올려, 냉소적으로)

자, 확인해 봐. 엄마 아빠가 그토록 원하시던 합격증.

직접 보니까 어때? 기분 째지지?

(짧게 헛웃음)

축하해. 드디어 두 분 소원 이루셨네. 친척들한테 돌릴 플래카드 문구는 내가 알아서 정해줄까?

지훈이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어 팔짱을 낀다.

표정은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날이 서 있다.

지훈

(차분하지만, 뼈 있는 목소리로)

나도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해. 이거 못 받았으면, 나 평생 엄마 아빠 인생 갉아먹은 기생충 취급받았을 거 아냐.

...나 진짜, 죽을 뻔했거든. 지난 12년 동안.

지훈, 팔짱을 풀고 책상 모서리를 짚으며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인다.

지훈

(억눌렀던 감정이 조금씩 배어 나오며)

중학교 2학년 때, 내가 학원 화장실에서 코피 쏟으면서 변기통 붙잡고 토할 때. 엄마가 나한테 제일 먼저 한 말이 뭔지 알아?

'괜찮아?'가 아니라, '약 먹고 빨리 들어가서 앉아.' 였어.

진짜 숨이 턱턱 막혀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꾹 참았어. 왜? 이 종이 쪼가리 하나 던져주고 깔끔하게 끝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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