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5초
·드라마10
2026년 2월 27일
89XGYE화려한 생화로 장식된 신부대기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지연이 소파에 홀로 앉아 있다.
그녀의 무릎 위에는 웨딩드레스와 어울리지 않는 낡고 투박한 카세트 녹음기가 놓여 있다.
녹음기에서 틱- 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프 재생이 끝난다.
지연은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다, 천천히 녹음기를 쓰다듬는다.
지연
(떨리는 목소리로, 헛웃음을 치며)
...진짜 끝까지 치사해. 누가 이런 거 달래? 평생 윽박지르고 화만 내던 사람이, 이제 와서 테이프 덜렁 하나 쥐여주면 다야?
(눈물이 고이며)
얼굴 보고 말할 용기도 없으면서. 딸내미 화장 다 지워지게 진짜...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네.
지연이 조심스럽게 녹음기를 들어 가슴에 품는다.
결혼식 당일, 신부대기실에서 아버지가 남긴 투박한 녹음기를 들으며 오랫동안 쌓였던 원망이 뜨거운 눈물과 진심 어린 이해로 바뀌는 딸의 독백.
지연
여자30대지연
여자3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