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25초
·뮤지컬드라마법정0
2026년 4월 28일
6N4F74텅 빈 듯 고요한 법정. 피고인석에 선 지훈(20대, 남)이 담담한 얼굴로 재판장과 배심원들을 둘러본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 피곤에 절은 눈빛. 하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에 작은 불씨가 살아있다.
지훈
(나지막이, 하지만 또렷하게)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 여러분. 지금까지의 모든 증언과 변론, 잘 들었습니다.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비극을 보는 것 같더군요. 이제... 제 차례인 것 같습니다.
지훈은 잠시 숨을 고른다. 그의 손가락이 피고인석의 나무 난간 위를 가볍게 두드린다. 마치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일정한 리듬이 생긴다.
지훈
저는 배우입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연기하는 사람이죠. 그래서인지,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이 마지막 변론조차... 연기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건 연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저의... 첫 단독 공연이자, 마지막 앙코르입니다.
그는 눈을 감는다. 법정의 공기가 바뀐다. 마치 어두운 소극장 무대 위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듯하다.
지훈
그날을 재현해 보겠습니다. 장면 1. 광장의 소음. 시간은 저녁 8시. 조명은 주황색 가로등. 소품은... 낡은 기타 하나. 그리고 텅 빈 기타 케이스.
법정 최후진술에서, 한 뮤지컬 배우가 자신의 진짜 죄를 노래하듯 고백한다.
지훈
남자20대지훈
남자2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