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설명
2주째 연락이 두절된 군인 남자친구의 '잠수 이별'에 분노해 악담을 퍼붓던 20대 여성, 직후 걸려 온 부대의 전화를 통해 그가 훈련 중 사고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무너지는 모습.
지은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불같은 성격. 1년 넘게 곰신 생활을 하며 남친을 지극정성으로 기다렸기에, 현재의 배신감과 서운함이 극에 달해 있다.
대사 미리보기
방 안은 어질러져 있고, 지은은 침대 끝에 걸터앉아 핸드폰 화면만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다.
신경질적으로 카톡 창을 위아래로 스크롤한다.
화면을 톡톡 치다가,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침대에 휙 던져버린다.
지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치며)
하... 진짜 돌아버리겠네.
야, 김태성. 네가 사람이냐?
(침대에서 일어나 방 안을 서성인다)
어떻게 2주를 내리 씹어? 숫자 1이 안 없어져, 1이!
훈련소에서 똥줄 탈 때는 화장실 숨어서라도 전화하던 새끼가... 상병 달고 짬 좀 차니까 이제 내가 만만하냐?
그래, 군대에서 헤어지자고 말하기는 쫄리니까 아예 잠수를 타시겠다?
지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든다.
거칠게 단축번호를 누른다. '고객의 전원이 꺼져 있어...' 안내음이 나오자마자 삐 소리를 기다린다.
지은
(음성 메시지를 남기며, 독기 품은 목소리로)
야. 나야. 너 이거 듣고 있겠지. 폰 켜면 바로 들어라.
너 진짜 비겁하고 찌질해. 내가 1년 반 동안 면회 가고 도시락 싸다 바친 시간이 아깝다, 미친놈아.
잠수 이별? 그래, 네 소원대로 해줄게.
우리 여기서 끝내. 다신 내 인생에 나타나지 마. 길가다 마주쳐도 아는 척하지 마, 역겨우니까.
너 같은 새끼는 평생... 평생 혼자...
지은, 씩씩거리며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다.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듯 씩씩대며 화장대로 가 화장을 거칠게 지우려 한다.
그때,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지은, '김태성'인 줄 알고 흠칫 놀라 돌아보지만 화면에 뜬 번호는 모르는 번호다.
지은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으며)
여보세요?
...네? 네, 제가 이지은인데요.
누구시라고요? ... 소대장님이요?
(갑작스러운 군 간부의 전화에 당황하며, 뾰족했던 목소리가 살짝 기어 들어간다)
아... 네, 안녕하세요. 근데 소대장님이 저한테는 어쩐 일로...
태성이가 혹시 부대에서 무슨 사고라도 쳤나요? 아님... 걔가 도저히 자기 입으로는 연락 못 하겠다고, 소대장님한테 대신 전화해 달라고 부탁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