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설명
오래된 가게의 셔터를 내리며, 한 여인이 떠나간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슬기
·여자·50대
평생을 바친 가게를 정리하는 50대 여성.
대사 미리보기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추는 낡은 상가 앞. 절반쯤 내려온 낡은 철제 셔터 앞에 슬기가 서 있다. 손에는 가게 열쇠 꾸러미가 들려있다. 한참을 말없이 셔터를 올려다본다.
슬기
(나직이)
진짜... 끝이네.
슬기, 천천히 손을 뻗어 차가운 셔터를 쓸어본다. 손끝에 익숙한 녹과 먼지가 묻어난다.
슬기
이 소리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마지막 힘을 주어 셔터를 아래로 당긴다. ‘드르륵- 쿵.’ 요란한 소리를 내며 셔터가 바닥에 닿는다. 슬기는 그 소리에 잠시 눈을 감는다.
슬기의 눈앞에, 30년 전 남편의 모습이 스친다. 어설프게 셔터를 내리다 굉음을 내고는 머쓱하게 웃던 젊은 날의 그.
슬기
(희미한 미소)
바보같이. 그것도 하나 제대로 못 내려서 쩔쩔매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