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설명
산적에게 포위된 마을, 동이 트기 전 한 명을 제물로 보내야만 한다.
연희
·여자·40대
마을의 대표. 냉철한 이성으로 모두를 지키려 한다.
미주
·여자·30대
동생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언니.
서아
·여자·10대
두려움 속에서 강인한 결단을 내리는 소녀.
대사 미리보기
바깥의 횃불이 널빤지로 막은 창문 틈으로 어른거린다. 창고 안은 먼지와 땀, 공포의 냄새로 가득하다. 늙은이와 아이들이 구석에 모여 숨을 죽이고 있다. 그들 앞, 연희, 미주, 서아가 서 있다.
연희는 굳은 얼굴로 굳게 닫힌 문을 보고 있다. 미주는 겁에 질린 동생 서아의 어깨를 감싸 안고 연희를 쏘아본다. 서아는 작은 나무 인형을 꼭 쥔 채 떨고 있다.
바깥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온다.
"시간 다 됐다! 이제 슬슬 골랐나!"
마을 사람들이 동요한다. 미주가 서아를 더 세게 끌어안는다.
연희
(돌아보며, 나직하지만 단호하게)
시간이 없어.
미주
그래서요? 그래서 지금... 우리 서아를 보내시겠다?
연희
내가 언제 특정해서 말했나. 제비라도 뽑아야지. 그게 가장 공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