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34초
·드라마0
2026년 5월 14일
2SISQU이탈리아 코스타노아시의 민중신문사 사장실 겸 편집실. 낡고 부서진 가구에 먼지가 자욱하다. 어디까지나 난잡하다. 사방에 종이가 산적해 있다.
장의자 위에는 머리를 쿠션에 기대고, 어깨에 회색 목도리를 두르고, 여행용 모자를 코까지 눌러쓴 루카가 꼼짝도 않고 어두운 데 누워 있다. 아무도 그가 있는 것을 모른다.
해골같이 마른 두 손을 목도리 밑에 감추고 있지만, 손 속에 수건을 뭉쳐 들었다. 26세의 폐병 청년.
때때로 바튼 기침을 하다가 숨이 막히면 수건을 입에다 댄다.
신문사 시위 운동을 따라갔던 기자 다섯이 모자를 쓴 채 안 방문에서 튀어나와 사라진다. 잠시 뒤, 영업사원이 들어선다.
영업사원
대체 이거 어찌된 영문입니까.
(루카에게)
이게 무슨 일인지 좀 알려주실 수 없습니까.
루카, 기침을 연거푸 한다. 수건을 꺼내 입에 댄다. 영업사원은 극도의 불쾌를 느끼면서 몸을 굽혀 들여다본다.
로베르토 브라코(이탈리아) 작 「바보」 1막 도입부. 폐병으로 죽으러 본가에 돌아온 청년 루카가, 신문사 사장실 어둠 속에서 우연히 들어온 지물상회 영업사원과 나누는 풍자적 대화 장면. 박용철 번역을 현대 맞춤법으로 갱신. 공유저작물.
루카
남자20대영업사원
남자40대루카
남자20대영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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