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 1막 도입부 (루카와 영업사원)
루카
26세 폐병 청년. 의학 공부를 하다가 폐병에 걸려 오늘 아침 본가로 죽으러 돌아왔다. 형 둘도 같은 병으로 잃었다. 풍자적이고 냉소적이지만 그 아래 절망과 슬픔이 깔린 비극적 인물.
영업사원
산고네 지물상회 영업사원. 신문 용지 주문을 받으러 우연히 코스타노아 민중신문사를 방문했다가, 어둠 속에 누워 있던 루카와 마주친다.
장면 설명
로베르토 브라코(이탈리아) 작 「바보」 1막 도입부. 폐병으로 죽으러 본가에 돌아온 청년 루카가, 신문사 사장실 어둠 속에서 우연히 들어온 지물상회 영업사원과 나누는 풍자적 대화 장면. 박용철 번역을 현대 맞춤법으로 갱신. 공유저작물.
루카
26세 폐병 청년. 의학 공부를 하다가 폐병에 걸려 오늘 아침 본가로 죽으러 돌아왔다. 형 둘도 같은 병으로 잃었다. 풍자적이고 냉소적이지만 그 아래 절망과 슬픔이 깔린 비극적 인물.
영업사원
산고네 지물상회 영업사원. 신문 용지 주문을 받으러 우연히 코스타노아 민중신문사를 방문했다가, 어둠 속에 누워 있던 루카와 마주친다.
대사 미리보기
이탈리아 코스타노아시의 민중신문사 사장실 겸 편집실. 낡고 부서진 가구에 먼지가 자욱하다. 어디까지나 난잡하다. 사방에 종이가 산적해 있다.
장의자 위에는 머리를 쿠션에 기대고, 어깨에 회색 목도리를 두르고, 여행용 모자를 코까지 눌러쓴 루카가 꼼짝도 않고 어두운 데 누워 있다. 아무도 그가 있는 것을 모른다.
해골같이 마른 두 손을 목도리 밑에 감추고 있지만, 손 속에 수건을 뭉쳐 들었다. 26세의 폐병 청년.
때때로 바튼 기침을 하다가 숨이 막히면 수건을 입에다 댄다.
신문사 시위 운동을 따라갔던 기자 다섯이 모자를 쓴 채 안 방문에서 튀어나와 사라진다. 잠시 뒤, 영업사원이 들어선다.
영업사원
대체 이거 어찌된 영문입니까.
(루카에게)
이게 무슨 일인지 좀 알려주실 수 없습니까.
루카, 기침을 연거푸 한다. 수건을 꺼내 입에 댄다. 영업사원은 극도의 불쾌를 느끼면서 몸을 굽혀 들여다본다.
루카
저 녀석의 담배 연기—
(기침)
에— 에— 헤— 그만 기침이 터져서…… 여보, 좀 저리 비키우…… 숨을 좀 돌려야지.
(기침이 그친다)
당신은 이 고을 사람은 아니로구려.
영업사원
예— 나는 타관에서 온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