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설명
바람피운 증거를 들키고도 찌질하게 변명하며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는 4년 만난 남자친구에게, 이성의 끈을 놓고 극도의 분노와 쌍욕을 퍼붓는 20대 여성의 독백.
지윤
평소에는 참고 이해해 주는 성격. 민재를 위해 지난 4년간 많은 것을 희생하고 맞춰주었다. 하지만 선을 넘는 기만과 거짓말 앞에서는 그동안 참았던 모든 울분을 한 번에 터뜨리는 불같은 면모가 있다.
대사 미리보기
방 한가운데, 지윤이 한 손에 아이패드를 든 채 덜덜 떨리는 호흡을 애써 억누르고 있다.
반대편에 선(가상의) 민재가 당황해하며 변명하려는 듯 다가오자,
지윤이 패드를 민재의 가슴팍을 향해 퍽! 소리 나게 집어 던진다. 패드가 바닥에 나뒹군다.
지윤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 치며)
오해? 야, 이민재. 네 눈엔 내가 뇌가 없는 등신으로 보이냐?
'자기야 오늘 너무 좋았어', '내일은 뭐 입고 올 거야?' ...이게 오해야?
심지어 날짜 보니까 지난달 내 생일 다음 날이네? 나한테는 야근한다고, 피곤해서 죽을 것 같다고 징징대더니. 그 시간에 그 여자랑 호텔 방에서 아주 신나셨더라?
지윤이 화를 참으려는 듯 양손으로 마른세수를 거칠게 한다.
민재가 '술김에 딱 한 번 실수한 거다', '네가 요새 나한테 소홀해서 외로웠다'라며 말도 안 되는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
지윤
(동공이 흔들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뭐? 내가 소홀해서? 외로워서 그랬다고?
순간,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지윤의 이성의 끈이 툭 끊어진다.
지윤이 눈에 핏발이 선 채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있던 베개와 옷가지들을 집어 던지기 시작한다.
지윤
(목에 핏대를 세우고 폭발하듯 악을 쓴다)
아, 주둥이 닥쳐, 이 X새끼야!!! 어디서 그딴 쓰레기 같은 핑계를 대!!
야!! 네가 취업 준비한다고 2년 동안 백수 짓 할 때, 네 밥 챙기고 방세 보태준 게 누군데!
내가 소홀해?! 네 뒷바라지하느라 내 친구들 얼굴 볼 시간도 없이 알바 뛰고 뛰어다닐 때, 너는 그 시간에 외롭다고 딴 년 치마폭에 기어들어가?! 네가 사람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