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설명
바이럴 영웅으로 떠오른 소녀의 솔직하지만 불편한 기자회견
예린
·여자·10대
선행 챌린지로 일약 스타가 된 10대 인플루언서
대사 미리보기
수십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단상. 교복을 단정히 입은 예린이 마이크 앞에 서 있다. 앞에 놓인 A4 용지를 든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예린
(애써 미소 지으며, 준비된 톤으로)
안녕하십니까. ‘세상을 바꾸는 작은 발걸음’ 캠페인 홍보대사, 한예린입니다. 먼저, 부족한 저에게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예린, 잠시 말을 멈춘다. 목이 타는 듯 침을 꿀꺽 삼킨다. 시선이 잠시 허공을 헤맨다.
예린
(다시 용지를 보며)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그날, 저는 그저... 나무 위에 위태롭게 앉아있던 한 생명을 외면할 수 없었을 뿐입니다.
예린은 용지에서 눈을 떼고 정면의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바라본다. 표정이 미묘하게 바뀐다. 외운 티가 나던 말투가 사라지고, 생생한 기억을 더듬는 사람처럼 변한다.
예린
그때... 정말 높았어요. 나뭇가지가 손에 막 긁히고... 미끄러워서. 한 손으로는 가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아, 아니. 고양이를 잡아야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