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35초
·드라마뮤지컬멜로0
2026년 4월 27일
1O3119단상 위, 검은 원피스 차림의 서윤(30대)이 서 있다. 차분하지만 공허한 눈으로 조문객들을 둘러본다. 옆에는 친구 민준의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서윤
(작게 심호흡하며)
민준이... 아니, 작곡가님을 처음 만난 건 스무 살, 낡은 동아리 방이었어요. 퀴퀴한 먼지랑 삐걱거리는 피아노 소리가 전부인 곳이었죠.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그 남자는... 늘 건반 위에 엎드려 있었어요. 꼭 자기 세상에만 존재하는 사람처럼. 제가 문을 열고 들어가도 한참을 모르다가, 마지막 화음을 꾹 누르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죠.
서윤
"누구세요?" 그게 첫마디였어요. "노래하러 왔는데요." 이게 제 대답이었고. 그렇게... 우리의 15년짜리 뮤지컬이 시작됐습니다.
서윤
사람들은 민준이의 재능을 부러워했지만, 저는 그 애의 집요함을 사랑했어요. 음표 하나, 쉼표 하나에 자기 영혼을 새겨 넣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리고 저는, 그 영혼을 목소리에 담아내는 사람이었고요. 우린... 완벽한 한 팀이었죠. 적어도, 마지막 그날 전까지는요.
장례식 추도사에서, 친구에게 끝내 전하지 못했던 비밀을 고백한다.
서윤
여자30대서윤
여자30대